차가운 의욕

의욕이란 것은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마지못해 일을 할 때는 “해야만 해!”라고 스스로에게 타이르는 의지가 필요하다. 미국이 낳은 유명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의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매슬로는 다른 견해를 가진다. 그는 어떤 의도도 없이 과제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력의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작가나 화가가 창작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창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의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그런 경우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술가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창작 바로 그 자체에서 얻은 기쁨 때문이며, 창작에 몰두함으로써 자기와 과제가 하나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류 예술가는 일류의 스프 요리가(가정주부)에게는 뒤떨어진다. 아무런 생각 없이 요리에 전념하는 주부의 모습에는 창조의 기쁨과 성장의 모습이 보인다. 부모의 꾸중을 안 들으려고 아이가 부모 몰래 의도적으로 노는 것은 아니다. 노는 것 자체가 즐거우므로 아무런 생각 없이 노는 데 전념하는 것이다. 학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과제를 푸는 동안 과제로부터 얻는 진리에 매료되면 의도적인 노력 없이도 과제에 전념할 수 있다. 부모에게서 꾸중을 듣지 않으려고 아이들은 의도적인 노력이나 의지로 공부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이나 지능의 획득이라는 기쁨을 경험한 아이는 의도적인 노력이나 의지 없이도, 과제 그 자체가 부여하는 성장 동기에 의해 학습을 즐기는 것이다. 야구 선수는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배트를 휘두르다 보니 홈런이 되는 것이지, ‘홈런을 꼭 쳐야 한다.’ 라는 생각은 갖지 않는다. ‘꼭 쳐야 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것은 ‘잡념’이 되어 오히려 타격을 방해한다. 타석에 서서 홈런을 치는 순간의 야구선수는 ‘아무 생각이 없거나’, ‘자기를 버린’ 상태에 있었음에 틀림없다. 이처럼 의도가 없는 의욕을 ‘차가운 의욕’이라고 한다. 의지가 포함되는 뜨거운 의욕은 차가운 의욕과 대조된다. 요즘 아이에게 ‘놀고 싶어?’ 라고 묻는다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적지않다. 아이에게 전혀 기력이 없어 보인다. 어른도 비슷하다. 얼마 전 백화점에서 판매원에게 ‘이 과자와 저 과자는 맛이 어떻게 달라요?”라고 물었더니 ‘다 맛있어요’ 라는 대답뿐이었다. 일을 더 잘 알고 있으면 그 일을 하기가 훨씬 즐거운 것처럼, 차가운 의욕을 가진다면 생활에 더 집착할 수 있게 된다.

References:
최광선, 본심을 알게 되면 사람이 정답다, 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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