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다른 걱정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내가 잘나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부유하진 않지만, 학창 시절에 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가정에 태어났다는 것.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 안에서도 내 적성을 일찍 찾았다는 것. 국가 재정 지원이 많은 이공계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 대학 1학년 때에 국가 이공계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 나를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이 모든 행운이 지금의 내 환경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행운들 중에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을까? 쉽게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나는 내 아들딸을 우리나라에서 키울 자신이 없다. 나중에 만나게 될 내 자식이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엉망인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우리나라의 뒤틀린 교육열과 교육 정책을 견딜 수 있을까? 그 안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이렇게 위험한 나라에서 생존할 수는 있을까. 행운 없이도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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