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6

오늘의 일기
*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연구실의 조직문화와 이곳 MSRA의 조직문화는 조금 다른데, 연구실에서는 평소에 밥먹으면서 또는 지나가다 서로의 연구나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곳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내가 중국어를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서로 크게 친하지 않고, 친한 사람들끼리도 분야가 달라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유난히 연구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 중국에 있다는 의식만으로도 한국 소식에 조금은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다. 요즘엔 뉴스도 잘 보지 않고, 봐도 별 생각도 없다. 그냥 ‘세상엔 별난 사람이 많구나…’ 하는 정도?
* 이곳에서 연구하면서 실질 연구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 같은데, 8시부터 연구하기 시작해서(출근이 아니라 실제로 집중하기 시작하는 시점), 11시나 11시 30분쯤에 들어간다. 물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운동하러 갈 때에는 일정이 약간 달라지지만, 그래도 큰 차이는 없다.
* 마이크로소프트 Outlook은 내게 “윈도우에 끼워파는 불편한 소프트웨어”였는데, 써보니 생각보다 편하다. Outlook에서 내가 근무한 시간과 미팅한 시간 등에 대해 통계를 내주고, 과로는 피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늘릴 수 있도록 해준다. 큰 도움은 되지는 않지만 통계를 볼 수 있어서 신기하다. Delve라는 도구가 있었음.
* 이곳에서 연구하면서 한 가지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그동안 연구 성과도 딱히 없이 삽질만 많이 한 것이 아닐까 걱정될 때가 많았는데, 지나고보니 하나하나가 배우고 성장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들이었다는 점이다. 삽질하면서 소소하게 배웠던 것이 이곳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아마 이러한 성장 과정이 석박사과정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 그래서 여기서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일단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google gtest를 알게 되었다는 점, module / function test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는 점, eclipse의 장점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멘토인 J가 쓰는 코드는 아주 깔끔해서 코드를 참고하고 작성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
* 머리가 생각보다 빨리 자라고 있는데, 한국인 인턴 분들에게 물어보니 우다커우(?) 지역의 이가자 헤어에서 커트하면 된다고 한다. 가까운 곳의 로컬 헤어샵에서는 감히 도전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 창현이 형이 MSRA의 좋은 점 중 하나로 잡일이 없다는 것을 꼽았었는데, 당시에는 ‘그런가보다…’하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큰 장점인 것 같다. 다양한 제안서 작업과 보고서 작업 없이 해야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업무 속도도 훨씬 빠르고, 집중도도 높다.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덜 지치는 것 같다.
* 선진이가 좋은 짤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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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있는 친구 중 한 명이 레드먼드에 3개월 체류했다고 해서 어떻냐고 물어보았다. 월급도 훨씬 많이 주고, 개인 공간도 더 크다고 했다. 그리고 인턴을 위한 활동도 더 다양해서 좋다고 했다. 유리컵만들기, 서바이벌 게임 같은 것을 제공한다고 함. 그리고 우수한 인턴들도 많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아마도 내가 여기에서 받는 느낌과 비슷한 것 아닐까 생각했다. 중국 인턴들도 우수하고 잘하는데, 여기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면 아직도 여전히 미국이 일등인 것이 맞긴 맞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월급, 개인 공간보다도 배울 점이 많다는 점 때문에 레드먼드에서도 3개월 정도 기회가 되면 연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Full-time employee의 추천을 받으면 가능할거라고 하는데, 다음에 기억나면 한 번 이야기해봐야겠다.
* 한편 여기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한국의 회식&술 문화인 것 같다. 아직 1주일밖에 안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는 팀 회식이라던가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밥이나 술 자체보다도 개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다양한 생각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런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나 몰래 나만 빼고 노는건가? 한국의 회식/술 문화가 회사 또는 조직 생활에서 대표적인 구시대적인 관습으로 꼽히곤 하는데, 종종 생각나는 점이 이상하기도 하다.
* 오늘은 이야기하다보니 여기 친구가 우리 연구실 선배님과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구실 밖에서 연구실 소식을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어딜 가나 우리 연구실 사람들을 아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있는 연구실이라는 점에 뿌듯하기도 했다.
* 중국 친구들이 한국인들은 전 여자친구가 두 자릿수라는 오해를 하고 있었다.
* 여기 친구들도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많은데, 아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 계획이 없으면서도 2-3일에 한 번씩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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