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1

오늘의 일기
* 중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지난 해 여름부터 중국어 공부를 조금씩 했었는데,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영 쓸모없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처음에는 ‘내가 배운 것을 꼭 써야지’ 하는 생각에 중국어로 이야기를 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더 어려운 일상 중국어 문장이었다. 내가 간단한 문장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내가 중국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중국어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배운 것이 쓸모가 없다고 좌절하기도 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 쓸모없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대화가 안 될 때에는 두 단어 정도라도 알아듣는게 도움이 될 때도 많고, 친구들이 밥먹을 때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대화할 때에도 내가 몇 개 알아듣고 물어보며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친구들의 일상을 괴롭히고 싶지는 않아서 그들의 모든 일상을 영어로 대화해달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가능하지도 않고…). 한 번은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는데 结婚(jiéhūn), 两个人(lianggeren) 과 같은 단어가 들려서 가만히 듣다가 “너희들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니?” 라고 물으니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男朋友(nánpéngyŏu)라는 단어를 듣고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는 머리 컷트하러 미용실에 갔었는데,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 사진을 보여줬더니 差不多(chàbuduō)라고 해서, 별 차이 없는 것 맞는데 그냥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원래부터 능숙한 대화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고, ‘듣기라도 해보자’ 하는 목적이었는데 해당 목표의 20% 정도는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어를 더 알면 더 잘 들릴 것 같아서, HSK 5000 단어 ebook을 구입했다 (40일에 끝내는 신 HSK 필수어휘 5000).
* 어제 머리를 자르러 MJ라는 곳에 갔더니 들어가자마자 가격을 물어보았다. 종업원이 69라고 써서 보여주기에 뭐냐고 물었더니 价格(jiàgé)라고 대답했다. 价格라는 단어를 몰라서 구글 번역기로 확인해보니 가격이었고, 친구가 이야기했던 것(100위안)보다 너무 낮아서 그 위아래로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69위안, 98위안, 120위안 등으로 가격이 달랐고, 경력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았다. 친구가 했다는 것과 비슷한 가격인 아래에서 두 번째 가격을 선택해서 머리를 잘랐다.
* 지난 주말에는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갔었는데, 천안문 광장은 기대한 것보다는 별 감흥이 없었고 자금성은 정말 웅장했다. 자금성을 보면서 중국의 크기와 국력을 실감하면서도,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도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여기에 온 목적 중에 가장 큰 것은 이쪽의 연구 문화와 학생들의 일상에 대해 이해하기 위함이었는데, 아주 운이 좋게도 해당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이러한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워낙 많은 학생이 인턴으로 있고, 넓은 공간에 섞여있다보니 친한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그 중에 상당수는 단기 인턴이니 그들끼리 친해질 시간도 없는 듯 하다. 나는 운 좋게도 박사 과정에 있는 joint program에 있는 학생들이 많은 통로에 앉게 되었고, 그들 근처에 앉게 되어서 같이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아직은 알게 되었다 또는 이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기엔 이르지만, 좋은 기회를 얻어 그들의 연구 방식과 일상을 알게 되어가고 있다.
* 우리 교수님과 J를 만나면서 드는 생각인데, 인생에 있어서 좋은 선생님 그리고 supervisor를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본인이 쉽게 제어할 수 없는 것 같다. 결국에는 운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과도할 정도의 우리 교수님의 배려에 익숙해서, 아직은 다른 supervisor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익숙치는 않다. 요구사항 중에서 어디까지가 중요한 것인지, 어디까지는 허용되는지 약간 헷갈릴 때도 있다.
* 높은 미세먼지 수치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엔 공기청정기를 구입했다 (799위안).
* 중국어 공부한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는 google translator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일상 대화에서 쓸 수는 없지만, 꼭 말해야 하거나 꼭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에는 google translator를 쓰면 아주 편했다.
* slurm을 설치해보았다 (참고: https://github.com/mknoxnv/ubuntu-slurm)
* hwp to pdf online, https://allinpdf.com/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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