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3

오늘의 일기
* EBS 중급 중국어를 주말마다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유에는 내가 알아듣기 위함도 있지만, 같이 다니는 친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도 있다. 매번 영어를 쓸 수는 없으니 중국어로 이야기할 때가 꽤 있는데, 이 때에 내가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미안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뿐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 것 같다.
* 3개월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리 짧지는 않은 것 같다. 6개월은 긴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갈 날이 아득히 먼 것만 같다.
* 어떤 것인지 딱히 떠오르지는 않는데, 한국에서의 무언가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문제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 여기에서는 연구 진행이 잘 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곤 한다. 연구가 정말 잘 되어서인지, 아니면 잘 된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J밖에 없는데, 지금까지의 반응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회사의 입장에서 좋은 일이지만 연구 측면에서는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될 때도 있다. 그래도 역시 내 생각에 연구 방향이 틀리진 않은 것 같다.
* 지금 하고 있는 연구 주제의 특성이 straightforward하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인 것 같다. Cache prefetcher, cache partitioning과 같은 주제는 대부분의 경우에 막막하다. 별다른 motivation 없이 ‘성능 향상’을 위한 메커니즘을 찾아야만 한다. 아니면 잘 되는 ‘어떤 기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떤 기법’을 떠올린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기법’을 뉴럴 넷에 맡기려다 잘 되지 않았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한편, 예를 들자면 보안 수준 향상 기법과 같은 것은 motivation을 찾고 구현하면 빠른 시간 안에 연구 진도를 낼 수 있다.
* 열심히 하는 학생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생활 환경에 있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인 것 같다. 박사 과정에 있으면서 연구가 잘 안 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 스트레스가 다시 연구 실적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 새로운 생활 환경은 그러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는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사무실에서 시간도 잊고 연구한다는 점도 한 가지 이유이다. 쇼핑몰과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 시계도 배치하지 않고, 창문도 잘 두지 않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곳 또한 해가 뜨는지, 지는지도 알 수 없게 설계되어 있는 것 같다. 첫째로는 햇빛이 잘 들지 않고, 둘째로는 내 주변 학생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내 옆에 있으니 시간이 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연구실에서는 창 밖의 풍경도 보이고, 주변에 학생들이 없으면 저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 친구들에게 연구실과 여기 중에서 어느 곳에 더 만족하냐고 물으니 모두들 여기에 더 만족한다고 이야기해주었다. 한 친구는 연구실에서는 학생들이 모두 따로 다녀서 격리된 느낌을 받는다고 했고, 다른 친구는 교수님이 연구를 잘 봐주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학교가 연구자를 길러내기에 적합한 곳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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