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오늘의 일기
* 연구 진행에 있어서 숫자보다는 insight이 더 중요하다. 연구는 항상 가정에서 시작해서 이를 뒷받침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평가로 진행되는 것. 어떤 결과를 보일 때, 그것을 그냥 보여주기보다는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를 알려주도록 하라. 예를 들어, A와 B의 성능 메트릭 M을 평가해서 A가 2배 더 좋다고 확인되었다고 하자. 이를 보고할 때에는 “A가 B보다 2배 더 좋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A의 OOO특성 때문에 B보다 2배 더 좋다”로 보고해야 한다.
* 지난 며칠간은 조금 당황했는데, J와 이야기하고는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첫째로,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J의 상위 연구자 L과 교수님의 의견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당황했다. L은 해당 프로젝트가 박사 과정 내내 연구할 정도로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라고 이야기했고, 교수님께서는 현재 상태로는 incremental하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 중간쯤에 있었는데, 양 극단을 모두 이해하기 힘들었다. J의 답은 다음과 같다. “L은 전체 프로젝트 계획을 알고 있고, 교수님은 너가 진행하는 부분만 알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정확히 같은 연구에 대해서도 연구자에 따라서 의견이 다른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 이유로 학회 커미티에도 학계 연구자들과 산업계 연구자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둘째로는 지난 4개월간 진행한 프로젝트의 설계 타당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화요일에서야 설계가 타당한지에 대한 성능 평가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J에게 “솔직히 말하자면 너를 포함한 senior researcher들의 결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점이 내 걱정의 원인인 것 같다. 이 설계의 성능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 성능 평가 결과가 있어야 할텐데 그러한 결과는 보지 못했다. 내게 요청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한 것이 불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당황했다.” 라고 이야기했다. J는 이렇게 이야기해주었다. “그 의견에 동의한다. 아이디어를 생각한 다음에 평가했어야 맞지만, 우리 연구자들은 insight 측면에서 해당 아이디어의 성능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논문을 리뷰할 때에도 insight이 숫자보다 중요한 경우가 많다. 논문에서의 숫자는 솔직히 믿기 어렵다. Insight이 훌륭하다면 결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능은 평가되었어야 하는 것이 맞다. 일종의 loophole이다. 평가해보도록 하자.” 이에 내가 “그렇다면 내가 해당 디자인을 실험으로 평가했을 때 당신들의 insight 또는 가정이 틀렸다고 확인될 수도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J는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다음으로는 회사 내에서 같은 주제를 기반으로 병렬적으로 진행되는 연구에 대해서 authorship 관련 걱정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 연구가 그쪽에 포함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서 J는 “두 프로젝트는 독립되어있으며, 어느 하나가 다른 것에 포함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다음으로 연구 진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교수님께서 연구 아웃라인을 잡아보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생각해본 아웃라인으로는 불충분하다. Contribution이 적어보이고, 상대적으로 incremental해보인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실험부터 시작하자니, 그것이 전체적인 연구 방향을 개선해줄 것 같지는 않다.” “너희 교수님께서 아웃라인이 불명확하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어떤 연구든 초기에는 아웃라인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첫 번째 contribution 또는 주제부터 실험 및 결과 분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 결과,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하자. 그렇다면 논문의 전체적인 구성을 바꿔서 이를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해당 항목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부분을 줄이거나 없애고, 다른 부분을 확장해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진행해가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면 된다.”
* J와 교수님의 연구 방향이나 철학이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와 회사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주어진 정보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내가 교수님과 이야기하면서 너무 짧은 미팅 시간으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연구 방식에 대해), 이것들에 대해서 J와는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어서 이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 J는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때 때로는 화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그래도 내가 천천히 솔직하게 질문하면 그 질문을 잘 이해해주고 잘 대답해주는 것 같다.
* 이곳 인턴들은 대부분이 단기 인턴(3~6개월)이라서 첫 인사에서 항상 언제 왔고 언제 돌아가는지가 포함되곤 한다.
* 한 친구가 이발을 했는데, 이발사가 앞머리 라인을 뒤로 1cm 후퇴시켜놨다고 했다. 나도 중국에서 두 번째로 머리 잘랐을 때 그래서 황당했다고 했는데, 또 다른 친구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중국 이발사들은 앞머리 라인을 뒤로 넘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중요한 점은 중국 친구들도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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